
막스 베르스타펜이 레드불의 대규모 카트 레이스 이벤트 ‘Max vs 100’에서 100명의 참가자를 모두 추월하며 우승했다. 네 차례 포뮬러 1 월드 챔피언에 오른 베르스타펜은 영국 실버스톤에서 열린 이번 이벤트에서 101번째 그리드에서 출발해 14랩 만에 앞선 모든 카트를 따라잡았다.
이번 레이스는 실버스톤에 마련된 임시 카트 트랙에서 진행됐다. 베르스타펜 앞에는 레드불 소속 선수와 콘텐츠 크리에이터, 스트리머, 기자, 전 세계에서 선발된 팬 등 100명이 자리했다. 참가자 대부분은 전날 연습 주행과 당일 한 차례 퀄리파잉 랩을 거친 뒤 본선에 나섰다.

출발 직후 레이스는 혼전 양상으로 흘렀다. 101대의 카트가 첫 코너로 몰리면서 곳곳에서 접촉과 스핀 상황이 이어졌고, 베르스타펜은 스타트 라인을 지나기도 전에 10명 이상을 추월했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그는 37위까지 올라섰고, 63명의 참가자가 첫 랩을 끝내지 못한 채 탈락했다.
이번 이벤트에서는 베르스타펜의 카트 후미가 상대 카트의 전면과 나란히 놓이는 순간 해당 참가자가 탈락하는 방식이 적용됐다. 한 번 추월당하면 다시 레이스에 복귀할 수 없는 구조였던 만큼, 베르스타펜의 추격은 곧바로 참가자들의 탈락으로 이어졌다.

초반 혼전 이후 레이스는 추격전으로 바뀌었다. 폴 포지션에서 출발한 잭키 마르턴스와 유튜버 잭 알솝, 레드불 포드 파워트레인 기술자 루이스 오슬러가 선두권을 형성했지만, 베르스타펜은 랩당 약 3초씩 간격을 줄이며 빠르게 접근했다.
선두권은 경기 중 추가 패스트 랩을 활용해 시간을 벌었지만, 베르스타펜의 속도를 막기에는 부족했다. 그는 13랩에서 알솝과 오슬러를 한 코너에서 제쳤고, 이어 마르턴스까지 추월하며 모든 참가자를 따라잡았다. 이로써 베르스타펜은 30랩으로 예정된 레이스를 14랩, 약 35분 만에 사실상 마무리했다.
기록도 압도적이었다. 베르스타펜의 패스티스트 랩은 2분 20초 673으로, 두 번째로 빠른 기록을 세운 마르턴스의 2분 23초 327보다 2.6초 이상 빨랐다. 전체 35분 동안 평균 21초마다 한 명씩 추월한 셈이다.

마르턴스는 대부분의 레이스를 선두로 달리다 마지막으로 베르스타펜에게 따라잡힌 참가자가 됐다. 그는 오슬러와 함께 베르스타펜 옆에서 포디움에 올랐고, 알솝은 4위, 오프로드 모터사이클 선수 폴 타레스는 5위를 기록했다.
베르스타펜은 경기 후 “그리드에 섰을 때 앞에 100대의 카트가 있는 것을 보고 조금 걱정했다”며 “첫 랩에서 혼전이 벌어진 뒤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리듬을 찾고 한 명씩 추월하면서 간격이 줄어드는 것을 보는 과정이 정말 흥미로웠다”며 “다시 카트를 타고 기본으로 돌아간 느낌이라 예전 레이싱 시절이 떠올랐다. 잘 설계된 아름다운 트랙이었고, 무전으로 데이터를 받을 수 있었던 것도 좋은 경험이었다”고 밝혔다.
트랙 설계와 경기 운영을 맡은 데이비드 테리엔은 “이렇게 큰 규모의 필드를 통과하는 레이스는 누구도 해본 적이 없다”며 “베르스타펜은 리플레이를 보면 항상 올바른 위치를 선택했고, 틈이 열리기 전부터 그곳을 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Max vs 100’은 디즈니+와 ESPN 앱을 통해 전 세계에 생중계됐다. 모든 카트에는 온보드 카메라와 마이크가 장착돼 베르스타펜과 참가자들의 대화, 추월 장면, 혼전 상황이 실시간으로 전달됐다.
레드불은 이번 이벤트를 실버스톤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의 카트 레이스로 소개했다. 베르스타펜은 우승 후 이번 승리가 자신의 다른 우승들과 비교해 어느 정도 위치에 있느냐는 질문에 “아마도 지금까지 중 최고”라고 답하며 미소를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