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수입차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가 구매 경험과 가격대, 차급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차를 여러 차례 구매한 소비자는 주행성능과 기술력을 중시한 반면, 첫 구매자는 안전성과 품질에,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는 경제성에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뒀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는 27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입차 구매 여정 탐색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최근 3년 이내 수입차를 구매했거나 구매를 고려한 만 25~59세 남녀 2,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구매 검토부터 최종 결정까지 소비자의 선택 기준과 정보 탐색 방식을 분석했다.

구매 경험별로 살펴보면 수입차 반복 구매자는 초기 검토 단계에서 브랜드를 우선 고려한다는 응답이 33.8%로 나타났다. 반면 첫 구매자는 예산 범위를 중시한다는 응답이 41.5%를 기록해 구매 경험에 따른 차이를 보였다.
최종 구매 결정 단계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반복 구매자는 주행성능·기술(42.7%)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으며, 첫 구매자는 안전·품질(40.3%)을 우선했다. 구매를 고려했지만 실제 구매로 이어지지 않은 소비자는 연비와 유지비 등 경제성(36.3%)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했다.
정보 탐색 방식에서는 모든 집단에서 전시장 방문과 시승 경험률이 가장 높았다. 다만 첫 구매자는 온라인·소셜미디어·지인 활용 경험률이 66.5%로 높았고, 구매 고려자는 금융·견적 비교(56.9%)와 AI 기반 정보 탐색(29.6%)을 다른 집단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차량 가격대에 따른 선택 기준도 뚜렷하게 구분됐다. 5,000만 원 미만 차량에서는 연비·유지비 등 경제성이 42.8%로 가장 높았으며, 5,000만~7,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는 안전·품질이 42.5%로 1위를 차지했다.
반면 7,000만 원 이상 차량에서는 주행성능과 기술력이 가장 중요한 구매 결정 요인으로 나타났다. 특히 1억~1억 5,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 주행성능·기술을 선택한 비율은 47.5%로 전체 가격대 가운데 가장 높았다. 고가 차량일수록 브랜드 이미지와 위상을 고려하는 비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차급별로는 소비자가 기대하는 차량 특성에 따라 구매 기준이 달라졌다. 소형·준중형 세단에서는 디자인이 44.4%로 가장 높았으며, 중·대형 세단에서는 주행성능·기술이 44.1%로 주요 결정 요인에 올랐다.
SUV 구매자는 안전성과 품질을 상대적으로 중시했다. 소형·준중형 SUV에서는 안전·품질 응답률이 40.7%, 중·대형 SUV에서는 45.2%로 각각 가장 높았다. 픽업트럭과 미니밴 등은 연비·유지비 등 경제성이 46.8%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해당 차급은 표본이 47명으로 적어 해석에 주의가 필요하다.

정보 탐색 채널에서는 가격대별로 큰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 이용 경험률은 5,000만~7,000만 원 미만 구간에서 68.8%로 가장 높았으며, 가격 비교·견적 사이트 이용률은 1억 5,000만 원 이상 구간에서 43.9%로 조사됐다.
정윤영 한국수입자동차협회 부회장은 “자동차 시장의 변화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목소리와 실제 구매 경험을 면밀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소비자 관점에서 시장을 분석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는 수입차 시장에서 소비자의 구매 경험과 차량 가격대에 따라 요구하는 가치가 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경제성과 안전성, 주행성능 및 브랜드 가치가 구매 단계와 차량 특성에 따라 서로 다른 비중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수입차 브랜드의 제품 구성과 판매 전략에도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