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쁜 일상을 살다 보면 가끔씩 현재의 내가 아닌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이전의 나는 어떤 생각을 갖고 있었을까라는 생각을 해 보고는 한다. 아마 타임머신이 있다면 과거로 넘어가서 또 다른 나와 이야기하고 싶은 상상까지 해 본다. 과거는 현재의 기반이 되지만 아직도 과거의 어느 날에 머물러 있는 듯 한 여행지가 군산 철길마을이다. 그리고 군산은 미래를 위한 또 다른 행선지가 있어 과거와 현재, 미래를 동시에 엿볼 수 있는 공간이다.
사진/더아이오토
여행의 참된 의미는 나를 뒤돌아 보는 시간을 갖기 위해서이고, 또 미지라는 세계에 대한 동경에서 출발을 하게 된다. 1년 중 가장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5월을 시작하는 첫 주가 되면서 어렴풋이 떠오르는 어린 시절 자신들을 떠올려보며 살포시 웃음을 짓게 된다. 과거의 어려웠던 일도 이제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여유가 생겼기 때문일까? 그래도 한번쯤은 과거에서 시간이 멈춰버린 듯 서 있는 그곳에 가고 싶을 때가 있다.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고 있는 도시인 군산으로 여행지를 정하면서 다양한 공간이 있음을 알게 됐다. 군산항, 철길마을, 금강하구독, 해양테마공원 등이 있지만 오후가 돼 도착한 이번 여행자가 될 티구안도 폭스바겐의 오랜 전통을 이어받은 SUV라는 면에서 이번 여행에 딱 어울리는 듯 하지만 비틀이었다면 더 좋았을 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달려 군산 IC에 접어든 후 군산항으로 향했다. 화려했던 시절의 군산항은 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었고, 어려웠던 시간들 속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온 많은 것들이 과거를 지키고 있다. 특히, 군산은 일제에 위한 수탈 등 고난의 시간을 생각하게 만드는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어, 보는 이들에게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기도 한다.
쓰라린 과거의 역사를 안고 있는 부잔교
군산 내항에 들어서면 바다 위에 떠 있는 다리를 볼 수 있다. ‘뜬다리’라고 불리는 부잔교는 물이 들어오면 수위가 높아져 떠오르고, 물이 빠지면 다시 다리가 가라앉는 구조다. 조금은 낭만적인 다리라 생각이 들지만 아픈 과거를 안고 있는 공간이다. 일제 강점기에 전라도 곡창지역에서 수탈한 쌀을 일본으로 송출하기 위해 이용했던 다리로 슬픈 우리나라 역사가 담겨 있다.
부잔교를 지나면 해양테마공원이 나타난다. 고려말 최무선 장군이 왜선 500여 척을 폐퇴시키며 세계 최초의 함포해전으로 기록되어 있는 진포대첩의 역사적인 현장에 마련된 곳이다. 특히, 이곳에는 국내 해상을 지키고 퇴역한 다양한 대한민국 해군함선과 항공기 등이 전시되어 있어 찾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전달하기에 충분하다. 
부잔교와 내항 주변에는 1908년 대한제국 예산으로 지어진 유럽 양식의 근대 문화유산 건물인 구 세관본관과 함께 일본식 건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 하지만 과거 우리나라의 역사를 담고 있는 건물들이 동시에 존재하면서 또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공간이 되고 있다. 때문에 군산의 내항을 보면 과거와 현재를 알 수 있어 영화와 드라마 등에 종종 배경으로 나오고 있기도 하다.
내항에서 가까운 곳인 경암동에 위치한 철길마을은 아파트와 대형 마트 등에 둘러 쌓여 있지만 과거로 돌아간 듯 한 느낌이다. 가정집과 철길이 이렇게 가까이에 가지런히 놓여 있어 쉽게 접하지 못한 풍경들은 이국적인 분위기까지 들 정도다. 
들어서는 길에 그려져 있는 벽화와 함께 이곳은 한편의 우리나라 역사이고 시간을 멈춰버린 듯 한 공간이기에 남다른 생각이 든다. 철길을 뚫고 피어나는 꽃들까지도 아름답고 정겹게 느껴지는 철길마을이지만 재개발 이야기가 있어 오랜 시간을 지속하고 싶은 사람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우리나라 지도를 바꾸어 놓은 새만금
군산 시내를 빠져 나와 달리면 우리나라 지도를 통째로 바꾸어 놓은 새만금 방조제가 나타난다. 총 33.9km 길이로 바다를 갈라 놓은 듯 자리잡은 새만금 방조제 사업은 환경문제 등으로 어려운 역경을 겪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찾아와 앞으로 달라지게 될 미래를 보는 곳이기도 하다.
넓은 바다와 그곳에 만들어지고 있는 해양관광사업을 비롯해 생태 보존 및 어항 개발 등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소하려는 생각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바다와 민물이 구분이 안될 정도로 다듬어진 방조제는 들어서는 순간, 이곳이 말로만 듣던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직선으로 길게 이어진 도로를 달리니 열린 창문으로 바다 바람이 시원스럽게 들어오고, 도로의 끝은 보이지를 않고 바다와 민물의 수평선이 보일 정도다.
이렇게 만들어진 넓은 공간(약 1억2,000만평)이 앞으로 수 십 년 안에 개척지로 바뀌고 점점 그 형태를 바꾸어 가게 될 것이다. 환경문제가 거론된 부분도 생태계가 파괴된다는 이야기였지만 사람들이 찾아오고 좋아한다면 현재의 상황에서 환경보호를 위해 어떤 대책이 필요한가를 살펴야 할 듯 하다.
동행한 폭스바겐 티구안은 열린 창문과 뜨겁게 내리쬐는 태양은 상관없다는 듯 질주를 해 준다. 과거를 통해 현재가 된 티구안처럼, 이곳 군산과 새만금에 가족과 함께 한 이번 여행은 과거의 어두운 역사와 현재의 문화, 그리고 미래의 새로운 꿈이 있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군산 내항 및 새만금 가는 길]
▶ 서해안 고속도로 군산IC-십자들로(27번 국도)-군산내항-26번 국도-공항교차로 IC-군산전주 자동차전용도로-새만금 관광 안내소-새만금 방조제
▶ 서해안 고속도로 동군산IC-번영로(26번 국도)-군산시청-군산내항-26번 국도-공항교차로 IC-군산전주 자동차전용도로-새만금 관광 안내소-새만금 방조제
▶ 서해안 고속도로-동군산IC-대야교차로- 군산전주 자동차전용도로-새만금 관광 안내소-새만금 방조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