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로 슈퍼 GT 풀시즌에 도전 중인 이정우가 일본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5라운드를 완주했다. 이정우는 지난 8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일본 미에현 스즈카 서킷에서 열린 2026 슈퍼 GT GT300 클래스 5라운드에 아네스트 이와타 가이너 레이싱 소속으로 출전했다.
슈퍼 GT는 토요타, 닛산, 혼다 등 일본 제조사와 메르세데스-AMG, 페라리, 람보르기니, BMW, 아우디 등 글로벌 브랜드가 함께 경쟁하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모터스포츠 대회다. 브리지스톤, 요코하마, 던롭, 미쉐린 등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가 각 팀에 전용 타이어를 공급하며 치열한 기술 경쟁도 펼쳐진다.

이번 5라운드 예선은 A조와 B조로 나뉘어 진행됐다. 각 조 상위 9대에만 Q2 진출 자격이 주어졌다. 아네스트 이와타 가이너 레이싱이 속한 A조의 Q2 진출 컷 기록은 1분 58초 909였다. 예선을 맡은 이정우의 팀메이트 야스다 히로노부는 0.150초 차이로 Q2 진출에 실패하며 Q1에서 예선을 마쳤다.
결승에서는 이정우가 스타트를 맡았다. 5위부터 이정우가 달리던 19위까지 한 코너 안에 들어올 정도로 중위권 경쟁은 촘촘하게 전개됐다. 이정우는 치열한 순위 다툼 속에서 3대를 추월하며 레이스를 운영했다. 이후 23랩에서 스티어링 휠을 팀메이트 야스다에게 넘겼다. 팀은 1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다만 경기 후 페널티가 적용되면서 최종 순위는 23위로 조정됐다.
이번 레이스는 결과 이상의 의미를 남겼다. 이정우는 경기 전 연습 주행에서 거듭된 적기로 4랩밖에 주행하지 못했지만, 결승에서는 상위권 선수들과 견줄 만한 페이스를 보였다.

슈퍼 GT 특유의 촘촘한 경쟁 구도 속에서 짧은 주행 준비 시간에도 레이스 감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하반기 반등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정우는 경기 후 “차량 셋업과 레이스 운영에서 약간의 운만 따라준다면 좋은 성적이 나올 수 있는 지점까지 왔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부터 타보고 싶었던 무대에 잘 적응해서 나 자신이 좋은 선수로 거듭나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고 밝혔다. 그는 또 “종이 한 장 차이로 승부가 갈리는 이 무대에서 조금이라도 나아지기 위해 지금까지 내가 드라이버로 살아남은 방식대로 꿈틀대겠다”고 덧붙였다.
이정우는 이번 스즈카 5라운드를 통해 슈퍼 GT 첫 풀시즌 도전의 적응 단계를 넘어 경쟁력을 확인했다. 남은 시즌에서는 차량 셋업과 레이스 운영 완성도를 높여 더 높은 순위에 도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