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모터스포츠가 2014년에 들어서면서 혼돈의 시작이 되는 듯 하다. 지난 시즌까지 제대로 운영될 듯 보였던 프로모터들의 움직임이 2014 시즌 초반에 들어서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 일찌감치 스캐쥴을 발표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가 새롭게 바뀌고 있음을 알렸지만 예상치 않은 암초에 걸리고 말았다.
지난 시즌 영암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하 KIC)와 인제 인터내셔널 스피디움(이하 IIC), 태백 레이싱 파크 등에서 경기를 진행하면서 활기를 가졌다. 여기에 슈퍼레이스는 중국과 일본에서 경기를 진행하면서 다음 시즌에는 발전된 모습과 더 활기찬 국내 모터스포츠를 엿 볼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올해가 시작되면서 국내 모터스포츠에 물을 끼얹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시즌 시작과 함께 터진 인제 스피디움의 휴업 사태는 단순히 하나의 서킷의 문제가 아니다. 이미 스캐쥴을 인제 스피디움 맞추어 놓았던 프로모터는 물론 서킷 행사를 준비했던 관련 회사들도 장소와 일정을 바꾸기에 정신이 없는 듯 하다. 이미 개막전을 치른 슈퍼레이스는 인제 스피디움에서 태백 레이싱 파크로 장소를 옮겨 진행하면서 준비된 일정의 소화에 만족해야 했다.
사실, 국내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이 인제 스피디움의 휴업 사태를 보는 관점은 조금은 다르다. 이번 사태에서 보는 시각이 다른 이유는 단순히 예정되어 있던 경기를 못하게 된다는 것이 아니라 지난 2006년 안산 스피드웨이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안산 스피드웨이의 경우 국내 모터스포츠의 발전을 위해 시작된 서킷의 건설이었지만 예상치 못한 상황과 만나면서 오히려 더 나쁜 흐름으로 변하게 된 경우다.
이 같은 상황 때문에 국내 모터스포츠는 스캐쥴을 잡기에 힘든 시기를 보내야 했으며,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에 이어 인제 스피디움 서킷이 만들어지면서 이런 부분은 조금씩 수그러들기 시작했다. 그만큼 안산 스피드웨이가 모터스포츠에 준 충격은 컸고, 이를 복구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린 것은 사실이다.
물론, 이전에 국내 모터스포츠는 용인 스피드웨이, 태백 레이싱파크 등의 서킷을 갖고 있었다. 이중 용인 스피드웨이는 서킷 개선과 증축을 목적으로 개선공사에 들어갔지만 완료된 이후에도 열리지 않는 ‘성주가 사는 성’이 돼 버렸고, 태백 레이싱파크는 초창기 만들어진 서킷을 그대로 이용하면서 드라이버들에게 힘든 서킷으로 남아 있으면서 명맥을 유지해 오도록 했다.
이런 상황에서 오픈된 서킷이 코리아 인터내셔널 서킷이다. F1 그랑프리를 열기 위해 만들어진 KIC의 규모는 국제 규격에 맞도록 구성되었고,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열리는 기간을 제외하고는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태백 레이싱파크에서 거리가 먼 KIC로 프로모터들이 관심을 돌렸던 부분도 새로운 노면과 국제 규격의 서킷이라는 점 때문이었다. 이와 달리 인젠 스피디움이 오픈되면서 국내도 투어 경기가 가능해 졌고, 활성화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심리가 높아졌다.
그리고 인제스피디움은 2년 여의 경기장 운영이 남긴 것은 지나친 기대치였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인제 스피디움에서 그 동안 국내 경기는 물론 해외 경기까지 유치하면서 발전된 모터스포츠를 보려고 했다. 하지만 환경 소음 문제로 인해 책임에 대한 불분명한 상황으로 불거지더니 이제는 경기장 사용이 언제 다시 이루어질지 모르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이로 인해 프로모터들의 경기일정은 재 조정되면서 팀들과 관계자들도 혼동의 연속이 되고 있다.
그 동안 국내에는 용인 스피드웨이, 태백 레이싱파크, KIC에 이어 인제 스피디움까지 4개의 경기장이 운영되고 있었다. 유명 무실해진 2개의 경기장인 용인 스피드웨이와 태백 레이싱파크를 제외하고 운영될 수 있는 경기장은 KIC와 태백 레이싱파크뿐이다. 이미 일정이 잡혀있는 경기장에 인제 스피디움의 경기일정을 옮겨가는 것도 쉽지 않다.
사실, 모터스포츠 관계자들은 용인 스피드웨이가 오픈되기를 내심 바라고 있다. 비교적 가까이에 있으면서 국제 규격으로 새롭게 단장한 서킷이기에 더욱 기대가 되고 있지만 기업의 정책 때문인지 아직 오픈에 대한 기약은 없기에 더욱 답답할 뿐이다.
한마디로, 이전에 국내 모터스포츠는 서킷이 없는 가운데 용인 스피드웨이에서 경기를 진행해 왔고, 다른 서킷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지자체들이 서킷을 만들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활성화가 될 듯 했지만 이번 인제 스피디움과 같은 상황의 반복되는 발생으로 더욱 큰 타격을 받게 되면서 발목을 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