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키드위키 출판사가 다양성 그림책 시리즈 ‘세많다’의 두 번째 책 ‘나 여기 있어’를 출간했다.
‘세많다’는 ‘세상의 많고 다른’을 뜻하는 말로, 가족, 시간, 마음, 몸, 장애, 젠더 등 우리 사회의 다양한 주제를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풀어내는 그림책 프로젝트다. 양육자와 아이가 함께 읽으며 다양성과 세계시민성의 가치를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
이번에 출간된 ‘나 여기 있어’는 ‘시간’을 주제로 한다. 저마다 다른 속도와 빛깔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시간을 숲속 나무들의 모습에 빗대어 그려낸 그림책이다.
책은 숲을 걸어가는 한 아이가 졸참나무, 오리나무, 산초나무, 담쟁이, 국수나무, 화살나무 등 서로 다른 나무들을 차례로 만나는 이야기로 전개된다. 어떤 나무는 천천히 자라고, 어떤 나무는 다른 존재에게 기대어 성장하며, 또 어떤 나무는 계절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러나 숲은 어느 나무도 재촉하거나 비교하지 않는다. 각자의 자리에서 각자의 시간을 살아가는 나무들의 모습을 통해, 책은 아이들에게 성장의 속도가 모두 다를 수 있음을 따뜻하게 전한다.

글을 쓴 이명제 작가는 오랫동안 어린이책을 만들고 어린이들과 함께 책을 만드는 프로젝트를 이어왔다. 이번 작품에서도 아이들의 삶과 감정을 세심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그림을 맡은 윤민정 작가는 자연의 빛과 색채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일러스트레이터다. 숲이 품고 있는 생명의 시간과 아이의 감정을 깊이 있는 장면으로 풀어내며 책의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완성했다.
이번 책에는 고려대학교 환경생태공학부 이우균 석좌교수의 감수와 숲해설가이자 샬트르성바오로수녀회 수녀인 서윤하 해설자의 글도 함께 실렸다.
이우균 교수는 숲의 모든 존재가 소중하듯 아이들 역시 그 자체로 귀하고 아름다운 존재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아이들이 자신만의 고유한 특징을 발견하고 자존감을 키워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책에 담았다.
서윤하 해설자는 숲을 서로 다른 존재들이 햇빛과 물을 나누며 함께 살아가는 공간으로 소개한다. 이를 통해 숲의 나무들처럼 우리 역시 저마다의 속도로 자신만의 빛나는 시간을 살아가는 존재임을 이야기한다.
‘나 여기 있어’는 생태와 다양성, 세계시민성을 하나의 이야기 안에 담아낸 그림책이다. 자연을 통해 아이들이 다름을 차이로 받아들이고, 자신과 타인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마음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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