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화려함으로 사람들을 이끌었던 세기의 왕들도 아픈 몸에는 장사가 없었다. 왕들이 아픈 몸을 이끌고 휴양지도 선택했던 몇몇의 장소 중에 충주와 수안보가 들어 있었던 것은 그만큼 맑은 공기와 좋은 물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 찬 바람마저도 시원하게 느껴질 시간에 세련미를 갖춘 닛산 쥬크와 함께 왕의 휴양지인 충주로 향했다. 사진/더아이오토
여행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때문에 사람들은 여행에 앞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목적지를 정하게 된다. 조용하게 마음의 여유를 찾을 것인지, 혹은 드라이빙을 하면서 즐길 것인가에 대해서 결정하게 되지만 결국은 자신의 힐링을 위한 시간이 여행이라는데 도착하게 된다. 
요즈음의 힐링은 아웃도어 라이프라는 이름으로 여행을 하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일들을 하면서 여유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힐링의 1순위로 여행을 택하게 되고 밖으로 나서면서 이미 생각은 복잡했던 일들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답답했던 시간들을 뒤로 한 채 떠나는 여행의 시간들은 출발부터 기분 좋게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이번에는 요즈음의 힐링이 아닌 과거 많은 사람들을 호령하고 이끌던 시대의 왕들이 고단한 몸을 위해 시간을 보내던 장소를 찾아가 보았다. 많은 업무로 인해 아픈 몸을 이끌고 들러 몸의 피로를 풀었던 왕들의 휴양지, 그곳이 맑은 물과 공기가 있는 충주, 그리고 수안보다.
아침부터 맑은 하늘이 여행을 떠나는 가족들의 마음까지도 가볍게 만든다. 오늘 가장 먼저 갈 곳은 충주호다. 충주호는 1985년에 남한강 라인에 지어진 콘크리트 중력식 충주댐에 의해 만들어진 인공호수이다. 면적 67.5㎢, 평균수심 97.5 m이며 길이 464 m, 저수량은 27억 5000톤이다. 지역도 충주, 제천, 단양까지 이어지면서 국내의 인공호수로는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호수가 이렇게 커지면서 이름에 대한 분쟁이 끊이지 않고 있다. 제천시에서는 충주호 수몰 지역이 제천 지역에 가장 많이 속해 충주호의 이름을 청풍면의 지명에 따라 청풍호로 바꾸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달리 충주시에서는 인공 호수의 명칭은 댐의 명칭을 따라가는 것이 원칙이라며 충주호를 고수하고 있다.
드라이빙을 즐기기에 좋은 충주호의 주변
여유로움, 그리고 생각의 시간을 갖게 되다
아침부터 이번 여행의 동반자인 닛산 쥬크와 함께 고속도로를 달려 충주를 지나 충주호에 들어섰다. 한강의 수위를 조절하고 있는 충주댐이 가까워지면서 규모에 입이 벌어질 정도다. 30여 년이 다 된 충주댐, 이곳을 만들면서 많은 사람들이 실향민이 됐지만 지금에서 본다면 홍수조절과 관광지, 그리고 자부심 등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을 것이다.
이 때문일까? 충주댐은 사람들이 여유롭게 걸어 다닐 수 있도록 개방을 해 놓고 있다. 이곳은 봄이 오면 주변으로 이어진 드라이빙 코스와 함께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면서 다채로운 행사들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아직까지는 바람이 차갑다. 여행객들을 위해 오픈되는 2km에 가까운 충주댐 정상길을 걸으면서 좌우로 펼쳐진 풍경들이 그림과 같이 다가온다. 곳곳에 마련된 충주호 전망대는 하늘을 담고 잔잔히 너울거리는 충주호 물결들을 느낄 수 있도록 마련된 것도 인상적이다.
충주댐 정상길을 건너면 50여m가 넘는 충주댐 전망대가 눈에 들어 온다. 높은 위용을 자랑하는 전망대를 올라서면 충주호의 풍경들이 멀리까지 보이면서 더 큰 충주호를 볼 수 있도록 해 이곳이 갖고 있는 또 다른 규모를 알려온다. 이곳에 올라서니 충주호에서 심항산까지 이어지는 종댕이길을 따라 온 삼삼오오 여행객들이 봄의 향기를 전달하듯 다가온다.
길을 돌려 충주호 관광선을 탈 수 있는 충주나루터에 들르니 유람선을 타고 충주호를 한 바퀴 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유람선을 타면 이황, 이이, 김만중 등의 학자들이 들러 유명해진 거북이 모습을 한 기암절벽의 구담봉을 비롯해 옥순봉 등을 볼 수 있지만 이미 유람선은 자리를 떠나고 없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곳에 오려면 유람선 시간을 확인하고 와야 할 듯 하다.
우륵이 자연을 벗삼아 가야금을 탄 탄금대
섭씨 53도, 왕들이 온천을 즐기던 고장 수안보
닛산 쥬크의 부드러운 움직임에 따라 충주호를 떠나 탄금대로 들어섰다. 남한강 상류와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탄금대는 신라 552년(진흥왕 13년)에 가야국에서 귀화한 악사 우륵이 거문고를 탔다고 해서 지명이 만들어졌다. 이곳에는 우륵선생 추모비는 물론 신립장군 순절비, 그리고 다양한 기념비 등이 위치하고 있을 정도로 사람들에게 정결한 생각을 갖도록 만드는 곳이기도 하다.
자연휴양림과 같이 만들어진 탄금대의 산길을 따라 가면 열두대가 나타난다. 조용한 강물 위에 위치한 용섬(용을 닮았다고 부쳐진 섬)이 보이는 열두대는 신립장군이 전쟁 중 뜨거워진 활을 식히기 위해 열두번을 오르내렸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보는 정취는 나무와 강이 어우러지면서 또 다른 충주의 절경을 보여준다.
충주에서 마지막으로 들른 곳은 입구부터 섭씨 53도라는 환영 표지판이 있는 수안보다. 이곳은 알칼리 온천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여행의 마지막 피로를 씻기 위해 들르는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피로를 풀 수 있는 온천이 유명한 수안보는 예로부터 왕들이 몸에 난 치유와 함께 휴양을 위해 들렀던 곳이기도 하다. 때문에 이곳에 들어서는 입구에는 왕의 온천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있기도 하다.
수안보는 과거에 영남에서 과거를 보러 가던 선비들이 찾던 곳으로도 유명하며, 주변으로 많은 관광지들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곳의 밤거리는 화려한 조명으로 수안보의 또 다른 매력을 전달한다. 한동안 부모님 세대에서는 이곳이 신혼여행으로 각광을 받았었고, 시대가 흐르면서 연인들이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인지도를 높이려는 모습이다. 여기에 꽃이 피는 봄이 오면 늘어진 벚꽃나무들이 개화해 축제로 이어져 많은 관광객이 찾는다고 한다.
여행을 마치며 충주는 가볼 곳도 즐길 수 있는 공간도 많이 있는 고장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시간의 여유를 더 갖고 이곳에 들른다면 더욱 즐거운 시간들이 될 수 있을 듯 했다.
충주호 가는 길
서울출발 / 중부고속도로-호법JC-영동고속도로-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북충주 IC-탄금대-충주댐
수안보 가는 길
서울출발 / 경부고속도로-신갈JC-영동고속도로-여주JC-중부내륙고속도로-괴산IC-수안보
대전, 목포출발 / 경부고속도로-남이JC-중부고속도로-증평IC-괴산방향-수안보
경상도 출발 / 경부고속도로-김천JC-중부내륙고속도로-연풍IC-수안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