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틀리모터스가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 SUV '토르칼(Torcal)'을 서울에서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고 국내 주문 접수에 들어갔다. 벤틀리의 한국 진출 20주년에 맞춰 선보인 신차로, 고성능 전기 파워트레인과 첨단 섀시 기술을 앞세워 럭셔리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선다.
벤틀리모터스는 15일 서울 성북구에서 브랜드의 네 번째 모델인 토르칼의 아시아 프리미어 행사를 개최했다. 토르칼은 벤틀리가 처음 선보이는 도심형 럭셔리 SUV이자 첫 순수 전기차로, 기존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감성과 주행 성능을 전동화 시대에 맞춰 재해석한 모델이다.

이번 행사에는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크리스토프 조르주 세일즈 및 마케팅 총괄 이사, 로빈 페이지 디자인 총괄, 데이브 헤이터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 등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벤틀리가 신차의 아시아 첫 공개 장소로 서울을 선택한 것은 한국 시장의 중요성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르칼의 가장 큰 특징은 강력한 전기 파워트레인이다. 최고출력 888마력(PS), 최대토크 1,350Nm(137.7kg·m)를 발휘하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2.9초가 걸린다. 고성능 스포츠카 수준의 가속 성능을 갖추면서도 럭셔리 SUV에 요구되는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을 함께 고려했다.

주행거리와 충전 성능도 확보했다. WLTP 기준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600km이며, 최대 400kW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배터리 잔량 10%에서 80%까지 약 16분 만에 충전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수치는 영국 기준으로, 국내 출시 차량의 세부 제원과 사양은 인증 과정에서 달라질 수 있다.

차량에는 벤틀리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와 첨단 섀시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브랜드 최초로 풀 액티브 서스펜션을 탑재해 다양한 주행 환경에서 차체 움직임을 정교하게 제어하도록 설계했다. 모델은 기본형 토르칼과 주행 감각을 더욱 강조한 토르칼 S 등 두 가지로 구성된다.
실내는 벤틀리 특유의 고급 소재와 정교한 마감 품질을 바탕으로 폭넓은 개인화 선택지를 제공한다. 실제 악기 연주를 바탕으로 제작한 ‘벤틀리 다이내믹 심포니’도 적용해 전기차에서도 브랜드 고유의 청각적 감성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번 토르칼 공개는 벤틀리의 한국 시장 진출 20주년과 맞물려 의미를 더했다. 벤틀리는 2006년 국내에 공식 진출한 이후 다양한 럭셔리 모델과 고객 프로그램을 선보이며 사업을 확대해 왔다. 토르칼을 통해 기존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을 전동화 영역으로 넓히고 국내 고객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 벤틀리모터스 회장 겸 CEO는 “지난 107년간 벤틀리는 강력한 퍼포먼스와 안락함, 최고급 천연 소재를 활용한 영국의 장인정신을 바탕으로 자동차를 만들어왔다”며 “새로운 토르칼은 모든 핵심 영역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모델”이라고 말했다.

데이브 헤이터 벤틀리모터스 아시아·태평양 지역 총괄은 “한국은 지난 20년간 벤틀리의 성장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온 시장”이라며 “서울에서 토르칼을 아시아 최초로 공개하게 된 것은 한국 시장에 대한 벤틀리의 기대와 확신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토르칼의 국내 주문 접수는 15일부터 시작됐다. 판매 가격은 기본형 토르칼과 토르칼 S 모두 3억 3,000만 원부터이며, 선택 사양에 따라 최종 가격은 달라진다. 국내 첫 고객 인도는 2027년 말로 예정돼 있다.

벤틀리는 토르칼을 통해 전동화 시대에도 고성능과 안락함, 개인화된 럭셔리 경험을 유지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 아시아 최초 공개와 주문 접수를 시작한 만큼, 향후 국내 럭셔리 전기 SUV 시장에서 토르칼이 어떤 반응을 얻을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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