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2026. 08. 13

국립극장, 옹고집전 재해석한 음악극 옹옹옹 초연

THEIAUTO
김혜원기자
biwa0607@naver.com

장애·비장애 배우 함께 무대에...상자루 밴드 라이브로 고전 새롭게 풀어

AI가 이렇게 요약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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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극장이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음악극 ‘옹옹옹’을 선보인다(사진/국립극장)

국립극장은 오는 9월 3일부터 6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음악극 ‘옹옹옹’을 초연한다고 밝혔다.

‘옹옹옹’은 작자 미상의 조선 후기 고전소설 ‘옹고집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장애인 배우와 비장애인 배우가 함께 무대에 오르는 무장애 공연으로 제작되며, 국립극장이 2021년부터 이어온 무장애 공연의 흐름을 우리 고전으로 확장한다.

‘옹고집전’은 욕심 많고 인색한 부자 옹고집이 도술로 만들어진 가짜 옹고집에게 삶을 빼앗기고 집에서 쫓겨난 뒤, 고난 끝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본래의 삶을 되찾는 이야기다. 판소리 열두 마당 가운데 하나로 전해지지만 창본은 남아 있지 않으며, 소설 이본과 기록을 바탕으로 연희와 창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재창작돼 왔다.

이번 작품의 연출과 극본은 서동민 작가와 강훈구 연출이 맡았다. 두 사람은 연극 ‘말린 고추와 복숭아향 립스틱’으로 제61회 백상예술대상 연극 부문 젊은연극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수상 이후 이번 작품으로 다시 호흡을 맞춘다.

서동민 작가는 원전의 서사와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동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유쾌한 음악극으로 작품을 풀어냈다. 강훈구 연출은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오가는 놀이적 연극 방식과 개성 있는 연출을 바탕으로 고정된 정체성과 존재의 의미를 되묻는다.

강 연출은 “진지한 이야기일수록 유쾌하게 풀어야 관객이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이야기에 몰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작품에는 불교의 ‘공’ 개념도 반영돼 ‘진짜 나’와 ‘가짜 나’의 경계를 질문한다.

드라마투르그는 고주영이 맡았다. 그는 작가와 연출이 제시한 개념에 장애담론을 연결해 원작 속 옹고집을 가출 청소년, 비정규직 노동자, 난민, 장애인 등 사회에서 밀려난 다양한 존재로 확장했다.

음악은 전통과 현대를 넘나드는 음악그룹 상자루가 담당한다. 상자루 멤버들은 작곡과 음악감독, 연주에 직접 참여해 작품 전반에 특유의 엉뚱하고 발랄한 음악 세계를 더한다.

공연은 전통 소리를 바탕으로 록, 힙합, 테크노 등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밴드 라이브로 구성된다. 이를 통해 원작의 풍자와 해학을 오늘의 감각으로 되살리는 음악극을 완성할 예정이다.

출연진도 다채롭다. 배우 김유남이 ‘실옹가’, 즉 진짜 옹고집 역을 맡는다. 옹고집을 골탕 먹이는 ‘허옹가’, 즉 가짜 옹고집 역은 추다혜, 김솔지, 류세일, 지혜연이 번갈아 맡는다.

추다혜는 2026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을 수상한 추다혜차지스의 보컬이다. 김솔지, 류세일, 지혜연과 함께 각기 다른 연기와 가창으로 무대를 채운다.

성악을 전공한 청각장애 배우 지혜연은 청력을 잃은 이후 10년 만에 음악극에서 노래와 연기를 함께 선보인다. 그는 이번 작품을 위해 인공와우를 통해 안정적으로 들을 수 있는 음역과 음악적 표현을 찾아가며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무장애 공연 요소도 강화됐다. 이번 공연에는 배우들과 동일한 5명의 수어 통역사가 참여해 배우별 전담 그림자 통역을 제공한다.

작품 속에서 한 배우가 여러 인물을 연기하는 설정을 각 통역사가 함께 따라가며, 농인 관객도 공연의 구조와 인물 변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실시간 자막과 음성안내 수신기를 통한 실시간 음성 해설도 제공된다.

국립극장은 ‘옹옹옹’을 통해 고전의 익숙한 서사를 동시대적 질문으로 비틀고,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넘어 함께 감각할 수 있는 음악극 무대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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