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 최초 F1 도전에 나선 2008년생 드라이버 이규호(엘리트 모터스포츠)가 지난 11일과 1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레드불링에서 열린 2026 GB3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레이스1 6위, 레이스2 9위를 기록하며 챔피언십 종합 순위를 11위에서 8위로 끌어올렸다. 이어진 레이스3에서는 3위를 달리다 종반부 접촉으로 리타이어했다.
GB3 챔피언십은 영국을 중심으로 개최되는 대표적인 포뮬러 3 카테고리로, 젊은 드라이버들의 F1 진출을 위한 핵심 등용문으로 평가받는다. 2016년 BRDC의 브리티쉬 포뮬러 3 챔피언십으로 출범한 이 시리즈는, 2021년 8월 FIA(세계자동차연맹)의 규정 변경으로 F3 명칭 사용이 제한되면서 GB3 챔피언십으로 리브랜딩됐다.

명칭은 바뀌었으나 기술 규정과 위상은 그대로 계승됐다. 현재 F1에서 활약하는 랜도 노리스(맥라렌), 조지 러셀(메르세데스)이 이 시리즈 출신이다. 이규호 역시 이 무대에서 F1 진출을 위한 커리어를 쌓아가는 동시에,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의 장기 육성 프로그램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규호는 이번 라운드에서 처음 방문한 레드불링에 빠르게 적응하며 테스트와 공식 연습 모두 상위권에 자리했다. 이러한 흐름은 예선까지 이어져 Q1에서 1분24초966으로 6위, Q2에서 1분25초097로 9위를 기록했다. 이어 레이스1에서는 6그리드에서 출발해 그대로 6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3라운드에 이은 두 라운드 연속 레이스1 6위 기록이다. 레이스2는 9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아쉬움과 가능성을 동시에 남긴 경기는 레이스3였다. 4그리드에서 출발한 이규호는 스타트 직후 1번 코너에서 아웃 코스를 택하며 상위권 차량을 넘어 3위로 올라섰다. 첫 랩부터 세이프티카가 투입되며 경기 흐름이 흔들렸으나 세이프티카 해제 후에도 3위 자리를 안정적으로 지켰다. 이 과정에서 이규호는 패스티스트 랩까지 기록하며 시즌 최고 페이스를 보여줬다. 두 번째 세이프티카 이후 종반부 2위를 추월하는 과정에서 뒤 차량의 접촉으로 그대로 리타이어했다. 만약 레이스3에서 사고 없이 완주했다면 챔피언십 순위를 6위권까지 끌어올릴 수 있었다.
경기를 마친 이규호는 "레이스3에서 2위 경쟁을 펼치던 중 접촉으로 리타이어하게 되어 아쉬움이 크다"며, "다만 이 또한 값진 경험이라 생각하고, 남은 라운드에서 더 성장한 모습으로 만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매 라운드 조금씩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고, 페이스도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규호의 다음 도전은 다음달 1일과 2일(현지시간) 영국 실버스톤에서 이어진다.




